
뭐 하나요. 그걸 말로 하면 누가 들어주나요.
그냥 웃고 말지.
노래도 하나 들으시구래.
Depeche Mode/freelove
'2009/04'에 해당되는 글 2건
- 근심 있는 척 하면 (3) 2009/04/15
- [spn] Suspended in my Silver Cage (4) 2009/04/03
다시 말하지만, 창역입니다.
[spn] Suspended in my Silver Cage
author : fleshflutter
Sam/Dean, pg, teen!chester, incest (not only wincest)

more..
에이미 루이스는 주근깨를 가진 빨간 머리를 가진 자그맣고 상냥한 여자아이였고 번잡스러운 교실에서도 웃음을 가져오는 존재였다. 그녀의 눈은 창백한 파란색이었고 코는 아름답다고 하기에는 너무 컸지만 그녀의 성격을 볼 때 귀엽다고 칭해지기에 충분했다.
물려받은 옷을 입고 날짜 지난 교과서를 꽉 붙잡은 샘이 교실에 들어섰을 때, 에이미는 그에게 웃어준 최초의 사람이었다. 그녀는 점심시간에 그와 함께 앉았고 그들은 샘이 최근에 이사한 도시 - 댈러스에 대해서 얘기했다. 물론 샘은 스프링힐 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에이미는 레몬 메렝거 파이를 먹은 뒤 포크의 끝을 핥으며 샘에게 여름휴가 때 그녀의 오빠와 함께 가게 될 로드 트립에 대해 말해주었다. 샘의 생각으로는 로드 트립은 휴가가 아니었지만, 그녀가 차 멀미를 걱정했기 때문에 샘은 그녀에게 초콜릿은 피하고 대신 민트를 먹으라고 조언했다.
그녀의 오빠는 샘과 에이미보다 2살 위의 같은 학교 상급생이었다. 제이슨의 머리색은 에이미보다 더 어두웠고 - 녹슨 듯한 핑크라기 보다는 그냥 녹 같았다 - 학교 수영팀에 속해 있었으며 마을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로 알려져 있었다. 적어도 딘이 임팔라를 타고 그의 새로운 영토를 돌아다니기 전까지는. 그 이후로는 치어리더들 사이에 이견이 생겼다. 어쨌든, 제이슨은 샘과 가까워진 것은 아니었다. 그가 샘에게 말을 건 것은 맨디 앳킨슨의 마수를 조심하라는 친절한 충고가 다였으니까.
에이미와 제이슨은 계모와 함께 딘이 일하는 정비소에서 가까운 좁은 아파트에서 살았다. "하지만 오래 있지는 않을 거야." 에이미가 말했다. "제이슨은 대학갈 때 나를 데리고 갈거거든. 필요하다면 서빙일이라도 하겠어. 오빠가 가면 나도 같이 가는 거야."
그녀의 말 속에 담긴 어떤 강렬함과 그 눈동자 속의 뛰는 듯한 생기 때문에 샘은 그녀가 자신에게 비밀을 털어놓은 것임을 깨달았다.
대부분 아이들이란 전학생을 그들의 작은 그룹에 끼워줄 만한 여유를 마련해두지 않기 때문에 샘은 결국 에이미와 붙어다니게 되었다. 에이미는 어디서나 잘 어울렸다 - 모두들 에이미를 좋아했으니까 - 그리고 그녀는 샘을 좋아했다.
샘과 에이미가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임이 명확해지자 그는 딘이 여자애와 단짝이 된 것에 대해 조롱하거나 저속한 눈짓이라도 해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딘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손마디에 스며든 엔진 오일을 닦아내는 데 집중 할 뿐이었다. 그 이상스러울 정도로 우아한 손목을.
"내가 알기로는 니가 전에 '여자애들은 끔찍하고 종잡을 수 없다'고 한 것 같은데," 그는 말했다. " 너 걔한테 꽤 공들이는 것 같다?"
"그런 거 아냐," 샘은 말했다. "우린 그냥 친구야."
샘은 딘에게서 타월을 받고 맥주를 건내 주었다. 딘은 혀를 차며 카우치에 털썩 주저 앉아서는, 식어빠진 피자의 기름기가 번진 상자를 무릎 위에 끌어다 놓고는 tv를 켰다. 샘이 거기에 서서 그를 보고 있다는 것 따위는 잊어버린 것 같았다. 그는 고개를 젖혀 피자를 한입 물고 늘어지는 치즈를 혀로 핥았고 눈은 스크린에서 떠날 줄 몰랐다. 딘의 티셔츠에는 여전히 땀에 절은 어두운 얼룩이 가슴과 어깨에 남아있었다. 부츠도 벗지 않고, 긴 다리를 겹쳐 그 발목을 카우치의 손잡이에 올려놓은 채였다.
"전혀 그런 거 아냐." 샘은 말했다. 그 자신에게 주지시키듯이.
에이미는 저녁외출을 할 때가 없었다. 샘은 그녀에게 학교가 끝난 뒤에 뭘하는지 묻지 않았다. 하루가 끝나면 그들은 제이슨이 언제나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곳까지 함께 걸어왔다. 제이슨이 에이미의 가방을 자신의 다른 어깨에 걸쳐 메고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묻는 동안 샘은 그들과 작별인사를 했고, 그들 사이에서 샘물처럼 흐르는 가벼운 웃음이 새어나왔었다.
그러나 오늘 저녁에, 에이미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샘의 집 앞에 서 있었다. 손안에 티셔츠를 말아쥔 채, 깨물어서 부어오른 붉은 입술을 하고,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나 지금 나갈 거야." 샘은 어깨 너머로 말했다.
딘은 갑작스럽게 거기에 나타났다. 손에는 느슨하게 맥주병을 쥐고 맨발을 마룻바닥에 딛고 있었다. 그는 에이미를 가늠해보고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샘에게는 통금시간이 있었지만, 딘의 허락은 에이미에게는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샘은 창피를 면할 수 있었다.
샘이 에이미를 향해 긴 보폭을 다해 가로질러 가고 있을 때에도 그들 뒤에 있던 문은 닫히지 않았다. 샘이 문득 돌아보았을 때 딘의 몸은 그림자 속에 반쯤 가려져 있었다. 그의 표정을 알아보기란 불가능했지만, 그는 손을 흔들었고 가로등이 깜빡이며 갈색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마을 반대방향으로 걸어 축축한 커브길 끝에 다다랐다. 에이미는 허물어진 벽 왼쪽에 앉았고 그녀의 그을린 가느다란 다리를 흔들어 달라붙은 먼지 덩어리들을 쓸어냈다. 그녀는 옆에 앉아있는 샘을 응시했다. 그 얼굴 위로 멀리 떨어진 거리를 지나가는 차의 전조등 불빛이 스쳐지나갔다.
샘은 그녀에게 굳이 말을 걸지 않았다. 샘은 말없음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는 침묵으로 웅변하는 것에 달인이어서 실제로 말하는 것보다 침묵으로서 더 많은 것을 전할 수 있었다. 말을 하면 할 수록 지독한 거짓말쟁이가 될 뿐이니까. 그는 시선을 거두고 접촉을 피했다. 딘이 알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알게 하지도 않을 것이었다.
잠시 후에, 에이미가 기대어서 그에게 키스했다. 그녀의 입술은 부드러웠지만 흐느끼는 숨결과, 곧이어 킬킬대는 웃음소리로 끝나버렸다. 그녀는 샘에게 미소를 지었다. 그 눈은 눈물로 반짝이고 있었다.
"넌 진짜 좋은 애야, 샘." 그녀는 말했다. "널 몇 년 전에 만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물론 딘은 샘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샘은 방으로, 외부의 어둠에서 벗어나 tv가 창백한 보라빛 섬광을 뿌리고 있는 곳으로 걸어들어왔다. 그를 올려다보는 딘의 얼굴 윤곽은 그림자의 농간으로 샘의 눈에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완벽하게 아름다워 보였다.
"괜찮냐?" 그는 물었다. "그 여자애는 어때?"
"안 좋아." 샘은 몸을 돌려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얼마 후에, 딘은 샤이닝The Shining 을 보자며 샘을 끌어내서는 그의 쭉 뻗은 다리가 차지하고 있던 공간을 샘에게 양보했다. 처음에 쿠션에 몸을 둥글리고 있던 샘은 결국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쯤에는 어떻게든 딘의 구부러진 다리에 기대어 있었다.
에이미는 거의 두 달간을 웃지 않았다. 그녀의 빛은 스러져버렸다. 눈가에 그늘을 가진 그녀는 그리 예쁘지 않았고 그 그늘은 점점 입가까지 내려왔다. 불퉁함과 음울함이 매력적일 수 있다 치더라도 비참함은 그렇지 않다. 그녀의 책들을 들고 화장실에서 울고 있는 에이미를 기다리는 동안, 샘은 두 소년이 속닥이는 소리를 들었다. 제이슨이 유급할 정도로 낮은 성적을 받은 것과 수영팀에서 내쫓길 지경이라는 이야기.
소문은 여기저기를 거쳐가며 더욱 더러워지기 마련이다.
누군가 그것을 실제로 말하기 시작한 것은 에이미가 아프다며 쉬고 있을 때였다. 샘은 도서관에서 불어 숙제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처음에는 한 무리로부터의 작은 속닥거림이었던 것이 점점 커져서 무시하기 힘들 지경이 되었다. 그는 vouloir의 과거형, 현재형, 미래형 구문을 활용해보려고 애쓰며 그가 잘 알고 있던 라틴어와 비교해 보았으나, 머리속에서 꼬여갈 뿐이었다.
"나 걔가 임신했다고 들었어. 캄이 걔를 병원에서 봤대."
"그래? 캄은 포레스터 부인이 닉 머천트를 쫓아다니는 것도 봤다고 했었잖아. 캄은 허풍쟁이라고!"
"그치만 생각좀 해봐! 걔 정말 그렇잖아! 매일 토하고 울고 뚱뚱해진 거 못 봤니? 임신한 거잖아!"
"아니면 그냥 살이 피둥피둥 찐 거지! 나래도 맨날 울고 토하겠다."
키들거리는 웃음소리-그리고 샘은 어떻게든 vouloir 가 avoir 가 되는지 알아냈지만, 이해도 도움도 되지 않았다. 그는 처음으로 돌아가 동사의 변형부터 다시 해보려 노력했다.
"그럼 아빠는 누구야? 걔랑 자주 어울리던 키 큰 남자애?"
잠시의 휴지가 있었고, 샘은 그 동안 그 모습을 필요 이상 완벽히 그려낼 수 있었다. 그 대화는 너무나 가볍고 매끄러워서, 그들은 그 말의 무게가 얼마나 잔인한 의미를 갖고 있는 지 알지 못했다.
"아냐, 에이미한테 남자라곤 하나밖에 없잖아?"
또다른 휴지가 작고 가벼운 밀고 속으로 부서져 사라졌다. vouloir는 절망적으로 avoir와 뒤엉켜 버렸고 샘은 모두를 버려둔 채, 불어를 그만 두고 화학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너무 심하다! 진짜 토할 거 같애! 정말로 - 왠일이니! 제이슨은 미셸 스웨인이랑 밀라 앤드류를 차버렸잖아! 난 제이슨이 게이인 줄 알고 에릭한테 물어봤는데 게이일 리가 없다고 했거든! 왠일이니? 진짜 말도 안돼!"
"게다가 이젠 임신까지 했잖아. 우웩. 퇴학당할 거야."
에이미는 얼마 후에 학교에 돌아왔지만, 그녀의 눈은 언제나 충혈되어 있었고 아파보였다. 몇 주가 지나자 그녀는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 샘은 그녀의 계모가 교장을 만나러 오는 것을 보았고 나중에 복도에서 지나가는 제이슨을 보고 작게나마 미소지어 보려 했다. 제이슨은 그를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그 즈음, 제이슨은 수영팀의 일원이 아니었고 치어리더들의 예쁜 빨간 입술은 그가 지나갈 때에는 추하게 일그러졌으며 선생들은 그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제이슨이 몇명의 동급생들에게 달려들었던 그 때 딘이 정비소에서 퇴근해 샘을 만나러 교문까지 와있던 것이 행운이라면 행운이었다. 샘이 교실에서 나왔을 때 피투성이 손에 단호한 얼굴을 한 딘이 제이슨의 정면에서 그를 보호하듯이 서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받은 것 이상의 피해를 입혔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 샘은 식탁에 그를 앉히고 피를 닦아냈다.
"사람들은 그가 여동생이랑 잔다고 생각해." 샘이 딘의 주먹을 부드럽게 펼치고는 말라붙은 핏덩이를 닦아냈다.
"알아. 망할 온 동네가 다 알더라." 딘은 조용히 샘이 그의 손가락 마디마디를 세세히 소독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생살이 드러난 찰과상에 창백하게 반짝이는 흰 연고를 바르자 그 냄새가 공기 속에 퍼져갔다. "그냥 색다른 저녁을 보낸 거야. 네 명이서 한명을 때려눕히는 건 옳지 않으니까."
"세상엔 옳지 않은 게 너무 많아, 딘."
샘으로부터 시선을 돌린 딘이 손을 빼냈다. 몸을 쭉 편 다음 마지막 남은 맥주를 마시고는 문으로 향했다.
"네 말이 맞다, 그치만 적어도 샤워한 다음에 니가 피자를 시켜주면, 그 두가지 정도는 옳은 게 되지." 샘이 그의 등을 향해 멍한 시선을 보내자, 딘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했다. "네가 원한다면 이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하고 많은 빌어먹을 것들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겠지. 하지만 난 거기서 빠지련다."
새로운 이야기가 샘의 귀에 들어왔을 때 그는 그냥 그 이야기의 끝을 알고 있었던 것 마냥 수긍했다. 에이미와 제이슨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그들은 떠나버렸다. 도망쳤다. 돌아오지 않는다.
두 사람은 함께였다.
이것을 딘에게 말했을 때, 그는 내심 떨고 있었다. 딘은 분해한 총을 들고 그의 손안의 무기를 끼워 맞추는데 집중하고 있었고 샘은 마음껏의 그를 주시할 수 있었다. 그의 목이 조금이라도 떨리는지, 눈썹이 모아지는지, 어깨를 둥글리는지 찾고 있었다. 샘이 얻은 것은 그저 한숨과 고개를 가로젖는 것이 전부였다.
"왜?" 그의 음색에는 기묘하게 도전적인 것이 있었다. "형은 그애들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
딘은 샘을 힐끗 올려다 보았다. 날카롭고도 무뚝뚝한 시선 뒤에, 그의 주의는 다시금 총으로 돌아갔다.
"당연히 잘못된 거지. 넌 그렇게 생각 안 해?"
"안 해."
샘이 너무나 확신에 차 있었으므로, 딘은 샘을 다시 한번 보고서는 테이블 위에 총을 내려놓은 뒤 자세를 고쳐 앉았다. 딘의 눈 속에는 샘이 읽어낼 수 없는, 미묘한 열기가 있었다.
"난 그애들이 잘못됐다고 생각 안 해," 샘은 그 판독하기 어려운 열기에 답하듯이 크게 말했다. "누굴 해친 것도 아니잖아. 걔들이 서로 사랑하건 말건 어쨌다는 거야?"
"그녀는 제이슨의 여동생이야. 오빠라면 그녀를 돌봐줘야지. 같이 잘 게 아니라."
그 단어들은 차갑고 명확한 울림으로 내뱉어졌다. 샘은 이것이 싸움이 되리라고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적대적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기묘한 기세가 공기 중에 있음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물론 두 가지는 전혀 달라."
딘은 총을 집어들자, 그것이 이미 분해 된 상태였고 딘이 그를 결코 상처입히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샘은 그 앞에서 물러나야 할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찰나의 순간, 딘은 다시 총손질하는 작업으로 돌아갔다.
"학교 가 있는 동안 아빠가 전화하셨어. 금요일에는 돌아오신다니까 그때까지 짐 싸 둬."
수면부족은 샘의 안구가 마치 모래로 만들어진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는 교과서에 대고 하품을 하고는 제스가 그의 코 아래 놓아준 커피향기에 겨우 기운을 되찾았다.
"C'mon, sweetie, 잠깐만 책에서 눈 뗀다고 약속해," 그의 볼에 가볍게 키스하며 그녀가 말했다. "난 니가 그렇게 책에 빠져있는 것 싫단 말야."
책을 덮고 커피를 마시자 입 속이 따끔거렸다. 그는 그녀에게 피로하지만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언제 올 거야?"
"나탈리랑 아파트 임대 계약서 가지러 간 다음엔 같이 있을 수 있어. 여기서 좀 기다릴래?"
샘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노트를 슬쩍 보고는 그 자신의 집중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갈겨쓴 글씨에 집중해보려 했지만 머리가 아팠고 여전히 커피향이 신경쓰였다. 크림이나, 최소한 설탕이라도 필요했다.
"실례지만...샘 아니니? 샘 윈체스터?"
그녀가 너무 달라져서 샘은 한순간 그녀를 지나칠 뻔 했다. 머리색이 달라졌고 코를 성형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눈은 여전히 똑같이 수정같이 맑은 파란색이었고 그 미소는 순식간에 샘을 열여섯살 때로 돌려놓았다.
"에이미? 와, 난 다시는 못 볼 줄..."
갑작스레 말이 끊어졌다. 어색한 순간이었다. 에이미는 예전에도 똑같은 상황을 겪어 본 듯이 보였고 미소는 녹아 사라졌다. 그녀는 손을 내려다보며 손가락의 반지를 비틀었다. 다이아몬드가 강렬하게 빛나고 있는 손가락이었다. 결혼반지는 아니리라. 그녀가 수확없이 입을 벙긋거리는 동안 샘은 겨우 모면할 만한 말을 꺼냈다.
"어떻게 지냈어, 에이미?"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고 또다른 미소가 스쳐 갔다.
"잘 지내. 난...어...일하고 있거든, 저 근처에서-" 그녀는 말을 멈추고 혀로 입술을 살짝 축였다. "넌 지금도 내가 오빠랑 같이 있는 지가 궁금한 거지?"
농담처럼 꺼내기에는, 그것은 너무나 부서지기 쉽고 불명예스러운 일이었다.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그녀는 개의치 않았던 것이다. 목소리는 이미 너무 떨리고 있어서 더이상
덮어둘 수조차 없었다.
"그런 건 아냐.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니까. 하지만... 제이슨은 잘 지내?"
"오빠는 잘 지내... 우리는... 오빠와는 못 본지 꽤 됐어. 전화는 항상 하고 있지만."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는 거짓이라도 상관없을 빈약한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냥 그렇게 됐어... 넌 이해하지?"
샘은 딘을 생각했다. 존이 지금 나간다면 다신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하던 그 날,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앉아, 잠자코 침묵을 지키고 있던 딘을.
그는 손을 뻗어 에이미의 손을 그러쥐었다.
"잘 될 리 없는 일이었잖아," 샘은 말했다.
물려받은 옷을 입고 날짜 지난 교과서를 꽉 붙잡은 샘이 교실에 들어섰을 때, 에이미는 그에게 웃어준 최초의 사람이었다. 그녀는 점심시간에 그와 함께 앉았고 그들은 샘이 최근에 이사한 도시 - 댈러스에 대해서 얘기했다. 물론 샘은 스프링힐 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에이미는 레몬 메렝거 파이를 먹은 뒤 포크의 끝을 핥으며 샘에게 여름휴가 때 그녀의 오빠와 함께 가게 될 로드 트립에 대해 말해주었다. 샘의 생각으로는 로드 트립은 휴가가 아니었지만, 그녀가 차 멀미를 걱정했기 때문에 샘은 그녀에게 초콜릿은 피하고 대신 민트를 먹으라고 조언했다.
그녀의 오빠는 샘과 에이미보다 2살 위의 같은 학교 상급생이었다. 제이슨의 머리색은 에이미보다 더 어두웠고 - 녹슨 듯한 핑크라기 보다는 그냥 녹 같았다 - 학교 수영팀에 속해 있었으며 마을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로 알려져 있었다. 적어도 딘이 임팔라를 타고 그의 새로운 영토를 돌아다니기 전까지는. 그 이후로는 치어리더들 사이에 이견이 생겼다. 어쨌든, 제이슨은 샘과 가까워진 것은 아니었다. 그가 샘에게 말을 건 것은 맨디 앳킨슨의 마수를 조심하라는 친절한 충고가 다였으니까.
에이미와 제이슨은 계모와 함께 딘이 일하는 정비소에서 가까운 좁은 아파트에서 살았다. "하지만 오래 있지는 않을 거야." 에이미가 말했다. "제이슨은 대학갈 때 나를 데리고 갈거거든. 필요하다면 서빙일이라도 하겠어. 오빠가 가면 나도 같이 가는 거야."
그녀의 말 속에 담긴 어떤 강렬함과 그 눈동자 속의 뛰는 듯한 생기 때문에 샘은 그녀가 자신에게 비밀을 털어놓은 것임을 깨달았다.
대부분 아이들이란 전학생을 그들의 작은 그룹에 끼워줄 만한 여유를 마련해두지 않기 때문에 샘은 결국 에이미와 붙어다니게 되었다. 에이미는 어디서나 잘 어울렸다 - 모두들 에이미를 좋아했으니까 - 그리고 그녀는 샘을 좋아했다.
샘과 에이미가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임이 명확해지자 그는 딘이 여자애와 단짝이 된 것에 대해 조롱하거나 저속한 눈짓이라도 해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딘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손마디에 스며든 엔진 오일을 닦아내는 데 집중 할 뿐이었다. 그 이상스러울 정도로 우아한 손목을.
"내가 알기로는 니가 전에 '여자애들은 끔찍하고 종잡을 수 없다'고 한 것 같은데," 그는 말했다. " 너 걔한테 꽤 공들이는 것 같다?"
"그런 거 아냐," 샘은 말했다. "우린 그냥 친구야."
샘은 딘에게서 타월을 받고 맥주를 건내 주었다. 딘은 혀를 차며 카우치에 털썩 주저 앉아서는, 식어빠진 피자의 기름기가 번진 상자를 무릎 위에 끌어다 놓고는 tv를 켰다. 샘이 거기에 서서 그를 보고 있다는 것 따위는 잊어버린 것 같았다. 그는 고개를 젖혀 피자를 한입 물고 늘어지는 치즈를 혀로 핥았고 눈은 스크린에서 떠날 줄 몰랐다. 딘의 티셔츠에는 여전히 땀에 절은 어두운 얼룩이 가슴과 어깨에 남아있었다. 부츠도 벗지 않고, 긴 다리를 겹쳐 그 발목을 카우치의 손잡이에 올려놓은 채였다.
"전혀 그런 거 아냐." 샘은 말했다. 그 자신에게 주지시키듯이.
에이미는 저녁외출을 할 때가 없었다. 샘은 그녀에게 학교가 끝난 뒤에 뭘하는지 묻지 않았다. 하루가 끝나면 그들은 제이슨이 언제나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곳까지 함께 걸어왔다. 제이슨이 에이미의 가방을 자신의 다른 어깨에 걸쳐 메고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묻는 동안 샘은 그들과 작별인사를 했고, 그들 사이에서 샘물처럼 흐르는 가벼운 웃음이 새어나왔었다.
그러나 오늘 저녁에, 에이미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샘의 집 앞에 서 있었다. 손안에 티셔츠를 말아쥔 채, 깨물어서 부어오른 붉은 입술을 하고,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나 지금 나갈 거야." 샘은 어깨 너머로 말했다.
딘은 갑작스럽게 거기에 나타났다. 손에는 느슨하게 맥주병을 쥐고 맨발을 마룻바닥에 딛고 있었다. 그는 에이미를 가늠해보고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샘에게는 통금시간이 있었지만, 딘의 허락은 에이미에게는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샘은 창피를 면할 수 있었다.
샘이 에이미를 향해 긴 보폭을 다해 가로질러 가고 있을 때에도 그들 뒤에 있던 문은 닫히지 않았다. 샘이 문득 돌아보았을 때 딘의 몸은 그림자 속에 반쯤 가려져 있었다. 그의 표정을 알아보기란 불가능했지만, 그는 손을 흔들었고 가로등이 깜빡이며 갈색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마을 반대방향으로 걸어 축축한 커브길 끝에 다다랐다. 에이미는 허물어진 벽 왼쪽에 앉았고 그녀의 그을린 가느다란 다리를 흔들어 달라붙은 먼지 덩어리들을 쓸어냈다. 그녀는 옆에 앉아있는 샘을 응시했다. 그 얼굴 위로 멀리 떨어진 거리를 지나가는 차의 전조등 불빛이 스쳐지나갔다.
샘은 그녀에게 굳이 말을 걸지 않았다. 샘은 말없음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는 침묵으로 웅변하는 것에 달인이어서 실제로 말하는 것보다 침묵으로서 더 많은 것을 전할 수 있었다. 말을 하면 할 수록 지독한 거짓말쟁이가 될 뿐이니까. 그는 시선을 거두고 접촉을 피했다. 딘이 알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알게 하지도 않을 것이었다.
잠시 후에, 에이미가 기대어서 그에게 키스했다. 그녀의 입술은 부드러웠지만 흐느끼는 숨결과, 곧이어 킬킬대는 웃음소리로 끝나버렸다. 그녀는 샘에게 미소를 지었다. 그 눈은 눈물로 반짝이고 있었다.
"넌 진짜 좋은 애야, 샘." 그녀는 말했다. "널 몇 년 전에 만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물론 딘은 샘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샘은 방으로, 외부의 어둠에서 벗어나 tv가 창백한 보라빛 섬광을 뿌리고 있는 곳으로 걸어들어왔다. 그를 올려다보는 딘의 얼굴 윤곽은 그림자의 농간으로 샘의 눈에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완벽하게 아름다워 보였다.
"괜찮냐?" 그는 물었다. "그 여자애는 어때?"
"안 좋아." 샘은 몸을 돌려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얼마 후에, 딘은 샤이닝The Shining 을 보자며 샘을 끌어내서는 그의 쭉 뻗은 다리가 차지하고 있던 공간을 샘에게 양보했다. 처음에 쿠션에 몸을 둥글리고 있던 샘은 결국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쯤에는 어떻게든 딘의 구부러진 다리에 기대어 있었다.
에이미는 거의 두 달간을 웃지 않았다. 그녀의 빛은 스러져버렸다. 눈가에 그늘을 가진 그녀는 그리 예쁘지 않았고 그 그늘은 점점 입가까지 내려왔다. 불퉁함과 음울함이 매력적일 수 있다 치더라도 비참함은 그렇지 않다. 그녀의 책들을 들고 화장실에서 울고 있는 에이미를 기다리는 동안, 샘은 두 소년이 속닥이는 소리를 들었다. 제이슨이 유급할 정도로 낮은 성적을 받은 것과 수영팀에서 내쫓길 지경이라는 이야기.
소문은 여기저기를 거쳐가며 더욱 더러워지기 마련이다.
누군가 그것을 실제로 말하기 시작한 것은 에이미가 아프다며 쉬고 있을 때였다. 샘은 도서관에서 불어 숙제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처음에는 한 무리로부터의 작은 속닥거림이었던 것이 점점 커져서 무시하기 힘들 지경이 되었다. 그는 vouloir의 과거형, 현재형, 미래형 구문을 활용해보려고 애쓰며 그가 잘 알고 있던 라틴어와 비교해 보았으나, 머리속에서 꼬여갈 뿐이었다.
"나 걔가 임신했다고 들었어. 캄이 걔를 병원에서 봤대."
"그래? 캄은 포레스터 부인이 닉 머천트를 쫓아다니는 것도 봤다고 했었잖아. 캄은 허풍쟁이라고!"
"그치만 생각좀 해봐! 걔 정말 그렇잖아! 매일 토하고 울고 뚱뚱해진 거 못 봤니? 임신한 거잖아!"
"아니면 그냥 살이 피둥피둥 찐 거지! 나래도 맨날 울고 토하겠다."
키들거리는 웃음소리-그리고 샘은 어떻게든 vouloir 가 avoir 가 되는지 알아냈지만, 이해도 도움도 되지 않았다. 그는 처음으로 돌아가 동사의 변형부터 다시 해보려 노력했다.
"그럼 아빠는 누구야? 걔랑 자주 어울리던 키 큰 남자애?"
잠시의 휴지가 있었고, 샘은 그 동안 그 모습을 필요 이상 완벽히 그려낼 수 있었다. 그 대화는 너무나 가볍고 매끄러워서, 그들은 그 말의 무게가 얼마나 잔인한 의미를 갖고 있는 지 알지 못했다.
"아냐, 에이미한테 남자라곤 하나밖에 없잖아?"
또다른 휴지가 작고 가벼운 밀고 속으로 부서져 사라졌다. vouloir는 절망적으로 avoir와 뒤엉켜 버렸고 샘은 모두를 버려둔 채, 불어를 그만 두고 화학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너무 심하다! 진짜 토할 거 같애! 정말로 - 왠일이니! 제이슨은 미셸 스웨인이랑 밀라 앤드류를 차버렸잖아! 난 제이슨이 게이인 줄 알고 에릭한테 물어봤는데 게이일 리가 없다고 했거든! 왠일이니? 진짜 말도 안돼!"
"게다가 이젠 임신까지 했잖아. 우웩. 퇴학당할 거야."
에이미는 얼마 후에 학교에 돌아왔지만, 그녀의 눈은 언제나 충혈되어 있었고 아파보였다. 몇 주가 지나자 그녀는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 샘은 그녀의 계모가 교장을 만나러 오는 것을 보았고 나중에 복도에서 지나가는 제이슨을 보고 작게나마 미소지어 보려 했다. 제이슨은 그를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그 즈음, 제이슨은 수영팀의 일원이 아니었고 치어리더들의 예쁜 빨간 입술은 그가 지나갈 때에는 추하게 일그러졌으며 선생들은 그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제이슨이 몇명의 동급생들에게 달려들었던 그 때 딘이 정비소에서 퇴근해 샘을 만나러 교문까지 와있던 것이 행운이라면 행운이었다. 샘이 교실에서 나왔을 때 피투성이 손에 단호한 얼굴을 한 딘이 제이슨의 정면에서 그를 보호하듯이 서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받은 것 이상의 피해를 입혔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 샘은 식탁에 그를 앉히고 피를 닦아냈다.
"사람들은 그가 여동생이랑 잔다고 생각해." 샘이 딘의 주먹을 부드럽게 펼치고는 말라붙은 핏덩이를 닦아냈다.
"알아. 망할 온 동네가 다 알더라." 딘은 조용히 샘이 그의 손가락 마디마디를 세세히 소독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생살이 드러난 찰과상에 창백하게 반짝이는 흰 연고를 바르자 그 냄새가 공기 속에 퍼져갔다. "그냥 색다른 저녁을 보낸 거야. 네 명이서 한명을 때려눕히는 건 옳지 않으니까."
"세상엔 옳지 않은 게 너무 많아, 딘."
샘으로부터 시선을 돌린 딘이 손을 빼냈다. 몸을 쭉 편 다음 마지막 남은 맥주를 마시고는 문으로 향했다.
"네 말이 맞다, 그치만 적어도 샤워한 다음에 니가 피자를 시켜주면, 그 두가지 정도는 옳은 게 되지." 샘이 그의 등을 향해 멍한 시선을 보내자, 딘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했다. "네가 원한다면 이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하고 많은 빌어먹을 것들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겠지. 하지만 난 거기서 빠지련다."
새로운 이야기가 샘의 귀에 들어왔을 때 그는 그냥 그 이야기의 끝을 알고 있었던 것 마냥 수긍했다. 에이미와 제이슨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그들은 떠나버렸다. 도망쳤다. 돌아오지 않는다.
두 사람은 함께였다.
이것을 딘에게 말했을 때, 그는 내심 떨고 있었다. 딘은 분해한 총을 들고 그의 손안의 무기를 끼워 맞추는데 집중하고 있었고 샘은 마음껏의 그를 주시할 수 있었다. 그의 목이 조금이라도 떨리는지, 눈썹이 모아지는지, 어깨를 둥글리는지 찾고 있었다. 샘이 얻은 것은 그저 한숨과 고개를 가로젖는 것이 전부였다.
"왜?" 그의 음색에는 기묘하게 도전적인 것이 있었다. "형은 그애들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
딘은 샘을 힐끗 올려다 보았다. 날카롭고도 무뚝뚝한 시선 뒤에, 그의 주의는 다시금 총으로 돌아갔다.
"당연히 잘못된 거지. 넌 그렇게 생각 안 해?"
"안 해."
샘이 너무나 확신에 차 있었으므로, 딘은 샘을 다시 한번 보고서는 테이블 위에 총을 내려놓은 뒤 자세를 고쳐 앉았다. 딘의 눈 속에는 샘이 읽어낼 수 없는, 미묘한 열기가 있었다.
"난 그애들이 잘못됐다고 생각 안 해," 샘은 그 판독하기 어려운 열기에 답하듯이 크게 말했다. "누굴 해친 것도 아니잖아. 걔들이 서로 사랑하건 말건 어쨌다는 거야?"
"그녀는 제이슨의 여동생이야. 오빠라면 그녀를 돌봐줘야지. 같이 잘 게 아니라."
그 단어들은 차갑고 명확한 울림으로 내뱉어졌다. 샘은 이것이 싸움이 되리라고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적대적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기묘한 기세가 공기 중에 있음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물론 두 가지는 전혀 달라."
딘은 총을 집어들자, 그것이 이미 분해 된 상태였고 딘이 그를 결코 상처입히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샘은 그 앞에서 물러나야 할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찰나의 순간, 딘은 다시 총손질하는 작업으로 돌아갔다.
"학교 가 있는 동안 아빠가 전화하셨어. 금요일에는 돌아오신다니까 그때까지 짐 싸 둬."
수면부족은 샘의 안구가 마치 모래로 만들어진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는 교과서에 대고 하품을 하고는 제스가 그의 코 아래 놓아준 커피향기에 겨우 기운을 되찾았다.
"C'mon, sweetie, 잠깐만 책에서 눈 뗀다고 약속해," 그의 볼에 가볍게 키스하며 그녀가 말했다. "난 니가 그렇게 책에 빠져있는 것 싫단 말야."
책을 덮고 커피를 마시자 입 속이 따끔거렸다. 그는 그녀에게 피로하지만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언제 올 거야?"
"나탈리랑 아파트 임대 계약서 가지러 간 다음엔 같이 있을 수 있어. 여기서 좀 기다릴래?"
샘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노트를 슬쩍 보고는 그 자신의 집중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갈겨쓴 글씨에 집중해보려 했지만 머리가 아팠고 여전히 커피향이 신경쓰였다. 크림이나, 최소한 설탕이라도 필요했다.
"실례지만...샘 아니니? 샘 윈체스터?"
그녀가 너무 달라져서 샘은 한순간 그녀를 지나칠 뻔 했다. 머리색이 달라졌고 코를 성형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눈은 여전히 똑같이 수정같이 맑은 파란색이었고 그 미소는 순식간에 샘을 열여섯살 때로 돌려놓았다.
"에이미? 와, 난 다시는 못 볼 줄..."
갑작스레 말이 끊어졌다. 어색한 순간이었다. 에이미는 예전에도 똑같은 상황을 겪어 본 듯이 보였고 미소는 녹아 사라졌다. 그녀는 손을 내려다보며 손가락의 반지를 비틀었다. 다이아몬드가 강렬하게 빛나고 있는 손가락이었다. 결혼반지는 아니리라. 그녀가 수확없이 입을 벙긋거리는 동안 샘은 겨우 모면할 만한 말을 꺼냈다.
"어떻게 지냈어, 에이미?"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고 또다른 미소가 스쳐 갔다.
"잘 지내. 난...어...일하고 있거든, 저 근처에서-" 그녀는 말을 멈추고 혀로 입술을 살짝 축였다. "넌 지금도 내가 오빠랑 같이 있는 지가 궁금한 거지?"
농담처럼 꺼내기에는, 그것은 너무나 부서지기 쉽고 불명예스러운 일이었다.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그녀는 개의치 않았던 것이다. 목소리는 이미 너무 떨리고 있어서 더이상
덮어둘 수조차 없었다.
"그런 건 아냐.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니까. 하지만... 제이슨은 잘 지내?"
"오빠는 잘 지내... 우리는... 오빠와는 못 본지 꽤 됐어. 전화는 항상 하고 있지만."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는 거짓이라도 상관없을 빈약한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냥 그렇게 됐어... 넌 이해하지?"
샘은 딘을 생각했다. 존이 지금 나간다면 다신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하던 그 날,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앉아, 잠자코 침묵을 지키고 있던 딘을.
그는 손을 뻗어 에이미의 손을 그러쥐었다.
"잘 될 리 없는 일이었잖아," 샘은 말했다.
*하다가 귀찮아져서 대튱대튱...
원문을 못 살리는 건 둘째치고 아무튼 대튱대튱...
이거 처음 읽었을 때는 굉장히 슬펐는데 말이죠. 지극히 우회적으로-그만큼 더 상처를 주는-샘을 거절하는 딘. 좌절된 로맨스.
2009/04/03 00:32
2009/04/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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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ANG 2009/04/10 09: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거 샘? 어째 저렇게 어려 보이나효? 닮은 아역배우인가.
오 이런 능력자 칫 2222-
두라단 2009/04/14 00:37 address modify / delete
저건 선캄브리아대 이전 시절 짤이거등요
저럴 때도 있었어요. 샘도 원래는 이쁘장한 말라깽이였거덩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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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더라도. 내가 근심있는 척 하면. 들어줘요. 웃어도 주고.
'이런 날 회사는 왜 나왔니'라니... 노래 가사가 아주 슬프군요.
.씨일베 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요. 어려울 거 없죠.^^
그나저나 막줄 너무 웃겨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처음엔 못 알아봤지 뭡니까
울어 버릴테야. 리티님 마지막 줄 보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편 쇤네는 저 쓰레기 통 뒤의 베일씨는 분명 ㅇ ㅏㄹ몸일 거야 라고 생각하며 다시 스크롤바를 올렸으나...다리를 덮은 저 까만 건 뭔가요 :ㅗ: 왜 쇤네를 이렇게 실망시키시나요 이건 센스 없는 사진작가를 원망해야 할까요, 괜한 희망을 던져 준 리티님을 원망해야 할까요, 엄한 짓 하는 쇤네를 책망해야 할까요 ㅠㅠ